[현장] ‘분노’ 이상일 감독 “누구나 가지고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바로 분노”

영화 ‘분노’를 연출한 재일교포 출신 이상일 감독이 영화의 제목인 ‘분노’의 의미를 설명했다.

21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이상일 감독과 카와무라 겐키 프로듀서가 내한한 가운데 영화 ‘분노’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상일 감독이 21일 열린 영화 ‘분노’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 = 오훈 기자


이상일 감독은 일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재일교포 출신 감독으로 무라카미 류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69 식스티 나인’을 비롯해,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용서받지 못한 자’,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을 영화화한 ‘악인’ 등을 연출하며 일본영화계의 대표적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감독.

이상일 감독은 옴니버스 영화 두 편을 제외하고 총 여덟 편의 영화를 연출했으며, 이 중 츠마부키 사토시와 안도 마사노부가 출연한 ‘69 식스티 나인’, 아오이 유우가 출연한 ‘훌라 걸스’, 후카츠 에리와 츠마부키 사토시가 출연한 ‘악인’ 등 세 편의 영화가 한국에 정식으로 개봉했다. ‘분노’는 이상일 감독의 영화 중 네 번째로 소개된 작품.


이상일 감독은 먼저 “‘분노’의 개봉으로 내 영화가 네 번째로 한국에 소개되게 되어 기쁘다”며,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분노’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상일 감독은 ‘분노’에 대해 “‘분노’를 마음속의 화나 타인에게 발산하고 싶은 것이라고 생각할텐데, 이 영화에서의 ‘분노’는 눈에 보이지 않고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내면에 존재하고 사라지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상일 감독은 “살인을 하는 살인자의 내면에도 분노가 포함되어 있겠지만, 살인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분노를 가지고 그에 빠져들거나 얽매인다”며, “분노에 빠지지 않기 위해 타인과의 신뢰가 필요하고, 영화는 신뢰와 분노가 서로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영화 ‘분노’는 요시다 슈이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도쿄에서 평범한 부부가 무참히 살해되고 피로 쓰여진 ‘분노’라는 글자만이 남은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1년 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범인이 아닐까 의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와타나베 겐, 츠마부키 사토시, 히로세 스즈, 미야자키 아오이 등 일본 최고의 스타들이 출연한 작품으로 오는 3월 30일에 개봉한다.

/서경스타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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