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 1회에 역투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오랜 기간 부상으로 신음했던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부활의 날개를 활짝 펼쳤다.
류현진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타석에서는 첫 안타에 타점까지 기록하면서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을 보여줬다.
이날 류현진의 1회와 2회는 완벽 그 자체였다. 1회초에는 조너선 비야를 중견수 뜬공, 케온 브록스턴을 우익수 뜬공으로 각각 처리하고, 에르난 페레스를 2루수 땅볼로 잡으며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첫 이닝을 마쳤다. 이어진 2회에서도 KBO 리그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에릭 테임즈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도밍고 산타나를 2루수 땅볼로, 트래비스 쇼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3회초 선두타자 스쿠터 제넷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경기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 매니 피냐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상대 투수 가르자의 희생 번트 후 등장한 비야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4회초에도 마운드에 등장한 류현진은 브록스턴을 유격수 땅볼로, 페레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테임즈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타석에서도 류현진의 활약은 빛났다. 4회말 2사 1,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등장한 류현진은 중전 적시타로 타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안타 이후 상대 투수 가르자는 앤디 올리버와 교체됐다.
경기 후 류현진은 “오늘 구속이 얼마나 나왔는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타자들은 제대로 때리지 못했다”면서 “난 구속을 앞세워 타자를 잡는 투수는 아니다. 그래도 2013년의 (구속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좀 더 효과적으로 던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 몸상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류현진의 활약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MLB닷컴의 다저스 구단 담당 기자 켄 거닉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오늘 구속이 좋았다”고 류현진의 투구를 평가했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에 든다면 우리는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