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캠프를 제외한 타 후보 측은 이 같은 투표결과 유출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안희정 캠프 강훈식 대변인은 “당 지도부와 당 선관위가 공명정대하게 선거 과정을 관리해 줄 것으로 믿었다”며 “그러나 진위여부, 유불리를 떠나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상황에 대한 당 지도부와 당 선관위의 책임 있는 입장을 내일 오전까지 명확하게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측 김병욱 대변인은 “권역별 순회 경선에서 공개하는 것이 원칙인 현장 투표결과의 유출은 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당 지도부는 즉각 진상을 조사하고 당 선관위원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3일 오전에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한다. 홍재형 선관위원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유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SNS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문서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표가 65.6%, 이재명 성남시장이 22.5%, 안희정 충남지사가 11.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은 이날 각 시·군·구 250개 투표소에서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현장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대상은 경선 선거인단 신청을 할 때 ‘현장투표’ 방식을 선택한 유권자 약 29만 명이다. 이날 투표율은 18.05%를 기록해 5만 2,88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애초 개표는 바로 하되 결과는 권역별 순회투표 결과와 합산해 공개될 예정이었다.
유출된 문서의 진위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문서에 나타난 총 득표수는 1만 1,865표에 불과해 실제 투표에 참여한 5만 여명과는 차이가 난다. 지역도 전체 250개소에 비해 크게 적은 52개만 공개돼 있다. 이에 따라 전체 개표 결과가 아닌 중간집계 결과가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안규백 사무총장은 지역위원장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무분별한 투표 결과 유포는 자칫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을 감안해 절대 유통하지 않도록 안내해주기 바란다”며 “만약 허위사실임이 확인될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지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캠프 관계자는 “캠프별로 참관인이 있으니 누군가 파일을 정리하다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유출돼서 이득을 볼 쪽이 유출하지 않았겠느냐”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