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23일 한전이 최근 국제 유가와 석탄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가 부담이 완화되었다며 목표주가를 6만 1,000원으로 올리고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22일 마감 기준 주가는 4만 7,200원이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한전이 환율하락으로 수혜가 예상되며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6만원으로 제시했다.
최근 미국 원유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2월 27일 고점이었을 때보다 11.4% 내려갔다. 석탄도 호주산 유연탄기준으로 지난해 11월 톤당 115달러였던 고점을 지나 80달러 선으로 하락했다.
원화 대비 달러 환율도 연초 이후 빠르게 하락한 점도 긍정적이다. 한전이 수입하는 연료비와 환율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전의 연료비는 환율 1,150원 기준으로 연간 16조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원 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경우 영업이익은 1,8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되다.
여전히 원가 부담은 남아 있다.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평균 국제 유가는 전년 평균인 배럴당 41.3달러 보다 12달러 높은 53.3달러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와 비석유수출국기구의 높은 감산 이행률과 6월 이후 감산 연장 가능성이 있다. 석탄 가격도 전년 평균 보다 톤당 16.5달러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의 생산량 조절에 대한 의지가 여전해 가격은 더 떨어질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하면 한전의 원가 증가나 이익 감소 추세는 불가피하지만 그 속도는 기존 전망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게 양 연구원의 진단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한전의 2017년 실적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하락을 지속하다가 2월부터 안정화되고 있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는 실적에 대한 기대치 최하단을 짚고 있는 셈이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