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학은 시간·공간의 제약 없이 고등교육과정을 밟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전체 재학생 중 약 80%가 직장인일 정도로 제2의 인생 설계 등 평생교육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 수요 정체와 무크 등 전 세계적인 개방과 혁신의 바람 속에 어느 때보다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남궁 회장은 “사이버대학은 결국 강의 콘텐츠만 놓고 세계적인 대학과 경쟁해야 하는 숙명”이라며 “경제학이면 시카고대, 기계공학과면 MIT를 떠올리듯이 한국 사이버대학도 세계적인 눈높이를 맞출 수 있도록 철저한 특성화에 나서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국내 대학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백화점식 학과 운영을 해왔던 것처럼 상당수 사이버대학들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실제로 그가 총장으로 있는 원광디지털대는 지방 대학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특성화 전략을 앞장서서 선보이며 국내에서 가장 높은 재학생 재등록률을 기록하는 등 남다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남궁 회장은 “특성화 속의 특성화라는 기치 아래 한류·건강 등 전국 유일의 특성화 학과를 지속적으로 육성해왔다”며 “강의 제작에 2~3배 이상의 비용을 투자하고 전국적으로 7개의 지역 캠퍼스를 개설하는 등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90%를 웃도는 재학생 재등록률을 거뒀다”고 소개했다.
한편 사이버대가 갖는 위상과 향후 중요성을 고려해 이에 걸맞은 법적 기반 조성이 필요하다고 그는 주장했다. 지난 2016년 국내 22개 사이버대학의 전체 신입생 수는 2만6,243명, 재학생 수는 10만7,287명에 이르지만 원대협은 대학교육협의회와 전문대학교육협의회처럼 정부 지정 공식기관으로 등록되지 못한 상황이다. 그가 사이버대학 발전을 위해 원격대학협의회법(원대협법) 통과를 가장 중점과제로 꼽은 이유다.
그는 “4년제 일반대학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전문대학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처럼 국가에서 인정받는 공식 기관이 있지만 사이버대학협의회는 사회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단법인”이라며 “사이버대학의 강점인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서도 법적인 대표 단체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