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그리움 가득한 팽목항./연합뉴스
침몰 1,073일 만에 세월호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위로·추모의 공간’이 팽목항에서 목포 신항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2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가 재킹 바지선에 의해 수면 13m까지 끌어 올려지면 대기하고 있던 반잠수 선박에 옮겨 실어 목포 신항에 거치할 예정이다. 세월호가 인양되는 맹골수도부터 목포 신항까지는 약 87km가 떨어져 있다. 당초 해수부는 이날 오전 11시 13m까지 끌어 올린 후 2차 고박작업을 통해 반잠수 선박에 옮기려 했지만 재킹 바지선의 인양줄(와이어)와 세월호 선체 간 간섭현상이 발생해 다소 지연된 상태다.
해수부는 오전 10시 진도군청에서 열린 인양 브리핑을 통해 “선체가 물 위로 올라오면서 간격 좁아짐에 다라 매우 신중한 작업 필요하다”며 “ 23일 오후 늦게 또는 저녁에나 완료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세월호가 진도 맹골수도에서 목포 신항으로 거치되게 되면 합동수습본부를 현지에 설치하고, 팽목항에 있던 유가족시설도 함께 옮겨올 계획이다. 지난 3년 동안 실종자 가족, 미수습자 가족, 추모객들의 ‘기다림의 공간, 위로·추모의 장소’였던 팽목항은 이제 그 역할을 목포 신항으로 넘겨주게됐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