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맹골수도에서 세월호 인양이 한창인 가운데 어민들이 기름 유출에 대비해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도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도울 수 있다면 무조건 도와야죠.”3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 생계를 뒤로하고 구조에 동참했던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어민들이 인양 작업을 돕기 위해 다시 팔을 걷어붙였다.
23일 오전 동거차도 어민 전원은 어선 13척을 이끌고 세월호 인양 현장을 찾았다. 어민들은 해양수산부의 요청을 받고 세월호 내부에 있던 기름 유출을 막기 위해 오일펜스 설치에 나섰다.
어민들은 지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때도 구조활동에 나섰다. 세월호에서 유출된 기름이 미역 양식장을 덮쳐 1년여 만에 가까스로 복구했지만 당시에는 생업을 포기하고 세월호 인양에 뛰어들었다.
서명영 동거차도 어촌계장은 “주민들에게 의견을 전했을 때 반대한 사람 없이 전원 흔쾌히 나섰다”며 “며칠이고 손을 놓아야 하고 보상도 결정되지 않았지만 어민들도 유가족과 같은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한꺼번에 몰려든 취재진의 숙식문제도 주민들이 돕고 있다. 36가구가 나서서 숙식을 제공했다. 이장 임옥순(54)씨는 “하루빨리 미수습자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동거차도=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