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슈퍼주총데이…'주주가치 제고' 핫이슈

삼성·SK·롯데 등 924곳 개최
책임경영·주주친화 강화 쟁점
지배구조 개편 언급 여부 관심



3월 마지막 ‘슈퍼주총데이’인 24일을 앞두고 지주사 전환, 책임경영 강화, 배당 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최대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SK·롯데·한화·CJ(001040)·GS 등의 주요 계열사를 포함해 상장사의 절반이 이날 무더기 주총을 연다.

23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장사 2,052곳의 45%에 달하는 924곳이 24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의 관전 포인트는 △지배구조 개편 △책임경영 강화 △배당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 등이다. 특히 삼성과 롯데의 경우 안건에는 없지만 지주사 전환작업에 대한 중간보고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11월 분기배당 추진, 거버넌스위원회 신설, 지주사 전환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 최근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이 지주사 전환 작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번 주총에서 관련 질의응답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롯데도 삼성과 마찬가지로 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언급이 예상된다. 롯데는 롯데쇼핑(023530)·롯데칠성(005300)·롯데제과(004990)·롯데푸드(002270) 등 계열사 4곳의 인적분할과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책임경영 강화와 배당확대도 관심사다. SK이노베이션(096770)·SK하이닉스(000660)·SK텔레콤(017670) 등 SK 주요 계열사들은 행복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정관을 변경할 계획이다. 삼성은 최근 10억원 이상의 후원금 등에 대해 반드시 이사회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투명경영 강화 방침을 공개했다. 배당확대도 눈에 띈다. SK그룹의 경우 SK이노베이션(보통주 1주당 4,800원→6,400원), SK하이닉스(500원→600원) 등이 현금배당을 늘리고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둔 롯데케미칼(011170)은 1주당 현금배당을 60% 확대한다. 반면 한화그룹은 과거 근무했던 인물들을 계열사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려 독립성 훼손에 따른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CJ그룹도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에 대해 주주들이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기간을 줄여 주주들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도 이번 주총데이의 핵심 이슈다. 특히 KT의 경우 최대주주(10.11%)인 국민연금이 황창규 회장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최근 국민연금 노조와 KT 새 노조는 “황 회장 재임 시절 9,000명이 넘는 직원을 정리해고 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도외시했다”며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질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황 회장의 연임에 반대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10일 포스코 주총에서 권오준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에 대해 ‘중립’ 의결권을 행사한 바 있다. 국민연금 의결권전문위는 당시 포스코의 포레카 매각과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법원판결이나 검찰 기소 등 국가기관의 판단처럼 객관적 사실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관심을 모았던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17일 주총에서 기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주·서민우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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