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에 잠시 꺼졌던 촛불이 2주 만에 다시 타오른다. 본격적인 세월호 인양 작업이 시작된 가운데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로 구성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1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퇴진행동은 이번 집회에서 세월호 참사 3주년을 추모하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주장하기로 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연단에서 세월호 인양과 관련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경찰의 시위 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고(故) 백남기 농민의 사망 500일(27일)을 맞아 딸 도라지씨도 무대에 함께 선다.
퇴진행동은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즉각 퇴진도 주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퇴진행동은 “많은 증거가 인멸 또는 은폐됐을지도 모른다”며 검찰에 박 전 대통령 구속 수사 필요성에 관한 의견서를 접수하기도 했다.
25일 본집회는 오후6시에 시작되고 거리행진은 오후7시30분부터 종로와 명동 일대에서 진행된다. 일부 인원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철회와 황 대행 즉각 퇴진을 촉구하기 위해 총리 관저 방면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대통령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친박단체 모임 ‘대통령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운동본부’도 같은 날 오후2시 서울 대한문 앞에서 ‘태극기집회’를 진행한다. 이들은 헌법재판소·국회 해산, 탄핵을 선동한 언론 척결 등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