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내외도 5·18사태 희생자”, “우리 때문에 돌아가신 게 아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가 24일 출간한 자서전 ‘당신은 외롭지 않다’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여사는 전두환·노태우 재판이 진행되던 중 한 스님으로부터 “광주사태로 희생된 영가(靈駕·영혼의 다른 말)들이 원한을 품고 구천을 헤매고 있어 나라가 시끄럽다”는 말을 들었다.
이 여사는 스님에게 “저희 때문에 희생된 분들은 아니지만, 아니 우리 내외도 사실 5·18 사태의 억울한 희생자지만 그런 명분이 그 큰 슬픔 앞에서 뭐 그리 중요하겠어요. 광주 망월동 묘역에 있는 영가의 이름을 적어다 주시면 지성을 다해 기도해보겠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 여사는 광주 희생자 224분과 5·18 진압 중 목숨을 잃은 군인, 각종 시위로 숨진 학생과 경찰, 아웅산 묘소에서 숨진 순국선열과 KAL기 격추사고로 돌아가신 263분 등의 명복을 비는 천도 기도를 49일간 올렸다. 이 소식을 들은 옥중의 남편도 말을 잇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