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25일 경선 첫 현장투표에서 압승을 거뒀다. 국민의당 당원 50% 이상이 집중된 광주·전남에서 안 전 대표가 기선을 제압하며 향후 경선 구도도 안 전 대표에게 유리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커졌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광주·전남·제주 권역을 대상으로 실시된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 첫 현장투표에서 전체 6만 2,441표 중 3만 7,735표(60.69%)를 득표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1만 4,246표(22.91%)로 2위,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1만 195표(16.40%)로 3위였다.

안 전 대표는 광주에서 1만 5,976표, 전남에서 2만 532표, 제주에서 1,227표를 획득해 승리를 거뒀다. 손 전 대표는 광주에서 4,756표, 전남에서 8,544표, 제주에서 946표를 얻었다. 박 부의장은 광주에서 6,153표, 전남에서 3,877표, 제주에서 165표를 득표했다.


이날 현장투표는 거점투표소인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를 포함해 총 30개 투표소에서 실시됐다. 광주에서 2만 7,006명이, 전남에서 3만 3,081명이, 제주에서 2,354명이 참여했다. 전체 유효투표수는 6만 2,176표, 무효투표수는 265표였다.

사전선거인단 모집 없이 완전국민경선제로 실시된 이날 투표는 각 투표소마다 유권자가 예상 밖으로 운집하며 들뜬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후보 합동연설회에도 당 추산 총 3,500여 명이 몰려 열기를 더했다.

김경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6만 2,389명이라는 투표수는 당초 예상의 2배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수치”라며 “완전국민경선의 흥행은 국민의당의 새정치에 동의하고 참여해주신, 더 나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축제였다”고 자평했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개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광주전남의 민심을 얘기할 때 ‘지난 총선의 민심이 유지되고 있다’고 누차 얘기했지만 그 누구도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며 “오늘 이렇게 압도적인 투표수는 광주전남 시도민이 국민의당에 ‘한 번 잘해보라’는 기회를 또 한 번 주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세론’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시도민들의 의사도 표시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내일(26일)은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전북 권역의 현장투표가 열린다. 전북 지역 당원 수는 국민의당 전체 당원의 약 13%를 차지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애초 전북 현장투표에서 1만 5,000명이 참여하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분위기로는 참여자가 2만 명을 훌쩍 넘어 3만 명에 육박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