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김환기 21억,이우환 17억에 낙찰

24일 서울옥션 제21회 홍콩세일 열려
김환기,이우환,윤명로,오치균 등 경합
낮은 추정가 수준에서 팔린 작품 많아

김환기의 녹색조 전면점화 ‘18-II-72 #221’. 크기는 48.5×145.1cm로 추정가는 27억~40억원. /사진제공=서울옥션
김환기의 청녹색 전면점화가 홍콩경매에서 21억6,700여 만원(1,500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서울옥션(063170)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홍콩 르네상스하버뷰호텔에서 제21회 홍콩세일을 진행한 결과 최고 낙찰가 작품인 김환기의 점화 ‘18-Ⅱ-72 #221’을 비롯한 총 40점이 거래돼 낙찰총액 약 81억3,000만원(5,641만 홍콩달러)을 거둬들였다.


김환기의 작품은 추정가가 27억~40억원 정도로 매겨졌는데 낮은 추정가를 밑도는 가격에 거래됐다. 녹색을 주조색으로 두 개의 부채꼴 형태가 교차하며 김환기 특유의 점·선·면의 조화와 울림을 전하는 작품인데, 세로가 48.5㎝인데 가로가 3배 정도 긴 145.1cm의 희소성 있는 구성을 갖고 있다. 김환기는 지난해 11월 서울옥션의 홍콩경매에서 1970년작 노란색 점화 ‘12-V-70 #172’가 63억3,000만원(4,150만 홍콩달러)에 낙찰돼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우환의 1990년작 ‘바람으로부터’. 크기는 161.5×227cm로 추정가는 9억~13억5,000만원. /사진제공=서울옥션
이우환의 작품 ‘바람과 함께’가 시작가의 2배 수준인 16억6,000만원(1,150만 홍콩달러)에 새 주인을 찾아갔다. 이우환은 1970년대 그림인 ‘점으로부터’와 ‘선으로부터’ 등 이른바 ‘점’ ‘선’ 시리즈가 작가 작품 중 가장 높은 가격대에 거래되며 그 탓에 위작유통 논란도 뒤따랐다. 상대적으로 위작시비에서 자유로운 편이기도 한 ‘바람’ 연작인 이번 작품은 그간 거래된 이우환의 ‘바람 시리즈’ 중 최고가를 세웠다.

‘단색화’ 작가 중 하나로 꼽히는 윤명로의 1979년 대표작 ‘균열’은 여러 차례 경합 끝에 2억3,000여 만원(155만 홍콩달러)에 팔렸고, 고유의 화법으로 도시 풍경을 그린 오치균의 ‘다운타운’ 역시 경합이 이어져 2억7,500만원(190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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