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업체는 지난해 말 중국업체와 스테인리스의 원료인 페로크롬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현지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페로크롬의 가격이 급등했고 톤당 400달러의 구매 손실을 떠안아야 했다. 정부가 이러한 수급 장애를 해결하기 위해 희토류·크롬·몰리브덴 등 10대 희유금속을 민간 업계에 대여하는 제도를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대 희유금속의 전략 비축을 완료함에 따라 한국광물자원공사를 통해 비축광산물 대여제도를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006년부터 추진해온 희유금속 전략비축 계획에 따라 국내 10대 희유금속 수요량의 64.5일분이 비축됐다. 정부는 비축분이 충분히 쌓인 만큼 민간업계의 수급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에 대여하기로 했다. 비축광산물 대여는 민간업체가 해외 공급사의 생산·운송 차질이 생겨 일시적으로 광물 수급이 어려울 경우 활용할 수 있다. 대여를 신청한 민간업체는 비축물량의 일부를 3개월간 대여한 뒤 현물로 상환하게 된다. 대여수수료는 공공요금 산정기준에 따라 책정된다. 정부는 제도 정착을 위해 비축광산물 협의체를 구성해 업계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제도 시행에 따라 국내 업계는 광물의 일시적인 공급장애와 가격등락에 따른 생산 차질을 막을 수 있게 된데다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희유금속이 소수 국가에 편중돼 있어 공급 리스크와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국내 비축 물량을 활용하면 원료 조달기간의 단축과 구매비용 절감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