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 전 대표는 25~26일 열린 호남·제주 경선 현장투표에서 총 9만2,463표의 유효투표중 64.6%(5만9,731표)를 얻어 완승했다. 경쟁후보로 나섰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각각 23.5%, 11.9%의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쳤다. 안 전 대표의 득표율을 권역별로 보면 25일 열린 광주·전남·제주 권역 60.69%, 26일 전북 권역 72.63%였다. 안 전 대표는 26일 전북 권역 개표로 전날에 이어 호남 2연승이 확정되자 “국민의당 중심으로 정권을 교체하라, 문재인을 이기라는 호남의 명령을 기필코 완수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 전 대표는 호남전 승리에 고무돼 대선 본선행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그는 “이제 (대선 투표일까지) 40여일 정도 남았다. 아마 1년에 걸쳐 경선 본선할 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이 남은 기간 다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남은 기간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대한민국이 어떤 문제를 대처해나갈지 나름대로 해결방안을 진솔하게 설명해 드리겠다”면서 “가능한 많은 국민과 직접 접촉하고 그분들이 가진 생각들도 들을 수 있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다짐했다.
|
경선흥행에는 민주당에 대한 견제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남 유권자들 중에서도 민주당 1위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에 반대하는 계층이 이번 국민의당 경선에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호남민들이 그동안 국민의당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더라도 ‘문재인은 절대 안 된다’는 인식을 확고히 했기에 너도나도 (국민의당 경선) 투표장으로 나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광주·전라·전북에서의 안철수 바람은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서의 호남표심에도 연쇄작용을 일으킬 것으로 국민의당은 기대하고 있다.
안 전 대표의 과제는 지역뿐 아니라 연령대별 유권자층의 지지기반을 넓히는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20~40대층의 여론은 여전히 민주당 1위 주자인 문 전 대표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이다. 반면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더 고연령층에서 높게 나오고 있다.
한편 경쟁주자들은 아직 판이 끝난 것이 아니라며 역전의 의지를 다졌다. 손 전 대표는 전북지역 개표 직후 “이 순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이 떠오른다”면서 “더 힘내라는 채찍으로 알고 마지막까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주=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