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스페셜’
# 나도 모르는 청와대 이야기어려웠던 것 중에 하나가, 저희가 대지를 몰랐어요.
땅이 어딘지를 몰랐어요.
- 청와대 설계자 최태용 INT 中 -
청와대 설계자 최태용 선생, 그에게도 청와대는 비밀의 공간이었다. 그는 청와대가 들어설 부지도 모른 체 설계를 시작했고, 설계 중에도 청와대 비서실에서는 잦은 설계 변경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지금의 청와대가 자신이 처음 생각한 원안은 아니라고 말한다.
청와대는 설계부터 건축까지 비화로 싸여있다. 1991년 9월 4일 준공된 이후, 청와대는 바람 잘날 없었다. 청와대는 현대건설과 225억 소송에 휘말렸고, 짝퉁 한옥이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으며, 헌정 사상 최초의 탄핵 대통령이 나온 이슈의 중심이기도 했다. 과연 청와대 뒤에 숨겨진 이야기는 무엇일까?
# 구중궁궐 청와대
자전거 타고 보고하러 왔다 갔다 한다는 게
코미디 소재 될 만한 이야기죠
- 이명박 정부 홍보수석 이동관 INT 中 -
비서동에서 청와대 본관까지의 거리는 500m이다. 참모들은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뛰어가거나 자전거를 타기도 한다. 그 거리는 도보로 15분, 차를 타면 5분이 걸린다. 비서동과 본관의 먼 거리만큼, 대통령과 참모들의 거리도 멀어졌다.
(김영삼 대통령이) 혼잣말로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아- 이 청와대가 참 창살 없는 감옥일세.
- 문민정부 공보비서관 박진 INT 中-
대통령의 집무실은 청와대 본관에 위치해 있다. 본관은 화려함과 웅장함의 공간으로, 크기는 2564평이다. 문과 책상의 거리가 15m인 집무실에서, 대통령은 점점 고립되어간다.
김영삼 前 대통령부터 이명박 前 대통령, 심지어 박근혜 前 대통령도 청와대의 불합리한 공간 구조를 개선하고자 했다. 하지만 그러한 시도는 매번 수포로 돌아갔다. 도대체 청와대엔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
# 다시 지어보는 청와대
청와대의 주인은 국민이다. 대통령은 5년 세입자일 뿐이다. 하지만 현재의 청와대는 주인도 세입자도 불편해하는 공간에 불과하다.
‘SBS스페셜’은 국민의 목소리와 청와대 근무자들의 증언을 모아, 청와대를 향한 발칙한 상상을 시작하고자 한다. 바로 ‘청와대 재건축 프로젝트’이다.
공간구문론(Space Syntax)을 활용한 과학적 접근으로 효율적 청와대를 제안하고, 젊은 건축가 등이 뭉쳐 발칙하고 새로운 청와대를 만들어 본다. 과연 우리가 바라는 이 시대의 청와대는 어떤 모습일까?
3월 26일 일요일 밤 11시 5분 ‘SBS스페셜 - 권력과 공간: 청와대 (재)건축 프로젝트’가 2017년 판 청와대 백서를 제안한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