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가 없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아파트 분양 시장도 혼란을 겪고 있다. 대선을 목전에 둔 오는 4월 분양 물량이 전년과 비교해서는 물론, 애초 계획보다 크게 감소한 것이다.
27일 부동산정보 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 전국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2만9,458가구로 집계돼 전년 동월(3만5,814가구) 대비 17.75% 줄어들 예정이다. 지난 3년(2014~2016년) 4월 평균물량(4만1,245가구)과 비교하면 28.58% 줄어든 물량이다. 통상적으로 4월은 봄 분양 성수기로 여겨지지만 올해는 정치적인 이슈로 인해 예외적인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부동산114가 3월 초 건설사들의 분양 예정 물량을 조사할 당시만 하더라도 4월 분양 예정 물량은 5만여가구로 집계됐다. 이현수 부동산114 연구원은 “탄핵 결정 및 조기 대선, 건설사 개별이슈로 일부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선거운동과 분양시기가 겹칠 경우 분양 홍보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 3월로 최대한 일정을 당기거나 5월 대선 이후로 일정을 변경하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1만8,121가구, 지방에서는 1만1,337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경기도는 1만3,826가구, 서울은 3,119가구, 인천은 1,176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지방에서는 △부산 1,137가구 △충남 992가구 △전북 858가구 △세종 672가구 △전남 330가구 순으로 분양 물량이 많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