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튼 美공화당 의원 “트럼프케어 추진 성급했다”

“오바마는 타운홀 미팅도 했다”며 비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자 ‘1호 법안’인 트럼프케어(AHCA·미국 건강보험법)가 의회 표결에 부치지도 못하고 좌초하면서 공화당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화당의 톰 코튼 상원의원은 26일(현지시간)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트럼프케어의 입법 추진 과정이 민주당의 2009년 오바마케어(ACA)와 비교하면 세심하지도 신중하지도 않았다”며 “미국 경제의 6분의 1을 다루는 문제이자 모든 미국인과 매우 개인적이고 친밀한 방법으로 접촉해야 하는 문제를 불과 18일 만에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속도 조절론을 펴온 코튼 의원은 “민주당은 무려 60년 동안 전국민 건강보험을 추구해왔지만 2009년 정권을 잡았을 때 8개월 동안 법안도 제출하지 않았고, 오바마 임기의 첫 1년에 그것을 통과시키지도 않았다”며 “대신 민주당은 공청회와 전문가 증언을 통해 지식의 바탕에 근거한 사실들을 발전시켰고, 오바마 대통령은 전국을 돌며 타운홀 미팅을 하고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처럼 14개월이 필요하다는 말이 아니지만 건강보험을 어떤 식으로든 다시 고쳐야 하고,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하므로 더욱 세심하고 신중한 접근을 하자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케어는 지난 24일 당내 보수 강경파와 온건파의 반발에 부딪혀 하원 표결을 거치지 못했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법안을 철회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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