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미수습자 9명 가족 “머리카락, 손톱 하나라도 다 찾고 싶어” 내일 마지막 항해 되나?
이르면 28일 세월호가 목포 신항에 도착하는 가운데 미수습자 9명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6일 해양수산부는 “세월호를 싣고 있는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 마린’이 이날 0시 부양을 완료하고 세월호 선체 내 배수 작업 중”이라고 전했다. ‘화이트 마린’인 반잠수선은 해수면 아래 13m까지 가라앉았다가 세월호를 적재하고 해수면 위 16m까지 선체를 올렸으며 배수 작업은 3~5일 소요돼 이르면 28일 목포로 출발해 목포신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날 해수부는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선의 이동 경로를 밝혔다. 이에 해수부 관계자는 “동·서거차도를 빙 둘러 외·내병도 북쪽을 지나 가사도와 장도 사이를 통과하게 된다”며 “시속 8~10㎞로 이동할 예정이고 목포신항까지 거리가 87㎞인 점을 고려하면 출발 뒤 약 10~12시간 후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세월호의 목포 신항 도착이 임박해오면서 목포 신항의 거치 준비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으며 세월호가 거치될 철재 부두에는 이날 사무실 용도로 쓰일 일부 컨테이너가 반입돼 설치 작업이 진행됐다.
세월호 배수작업으로 미수습자 9명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국민적 염원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26일 오후 1시 전남 진도군 팽목항. 세월호 사고 미수습자 조은화(당시 단원고 2년)양의 어머니 이금희씨가 “이제 (배가) 올라왔으니 다시 바닷속으로 들어갈 일은 없잖아요. 우리 아이들 머리카락 한 올, 손톱 하나라도 천천히 다 찾고 싶어요.”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의 가족 6명은 전날 밤 반잠수식 선박 위에 얹힌 세월호를 보기 위해 이날 오전 배를 타고 현장에 다녀왔으며 이씨는 “‘이제 딸을 찾을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과 함께 3년 전부터 지금까지 마음 아파해주신 국민과 현장에서 일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한, 가족들은 75시간 동안 해상에서 함께 머물렀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2호’ 진이동(56) 선장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진 선장은 사흘 내내 현장이 잘 보이는 위치로 배를 몰아 가족들을 안내했다고 밝혔다. 그는 25일 오전 비가 내리자 “오늘은 아이들이 우나 봅니다. 엄마 가지 말라고…”라고 해서 배 안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이씨는 “너무나 고마운 분이었다. 해수부와 해경에도 참으로 감사한 사람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팽목항에는 종일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방파제에서 노란 리본을 쓰다듬던 이영미(47·전남 신안군)씨는 “남은 9명 모두 무사히 가족 품을 찾아가길 기원한다”고 작성했다.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