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데 카탈도(사진) 파이어니어 절대수익 멀티전략 본부장은 2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앞으로 10여년간 신흥국의 연평균 예상 수익률은 10%이며 미국·유럽은 7% 안팎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산운용 경력이 20년을 넘어선 그는 총 283조원을 운용하는 글로벌 운용사 파이어니어인베스트먼츠의 이탈리아 지사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카탈도 본부장은 유럽 시장의 투자 매력으로 ‘고배당’을 꼽았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유럽의 배당 성향은 최근 5년 평균을 기준으로 약 62%(스톡스50)로 미국(36%)의 두 배에 달한다. 카탈도 본부장은 “인플레이션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유럽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도 개선되면서 중단기적으로 전망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10년간 유럽 증시의 성장률이 연 7.5%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카탈도 본부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규제 완화, 재정부양책 등으로 소비·투자·생산성 증가가 전망된다”며 “이는 신흥국의 투자 매력도 상승으로도 연결된다”고 덧붙였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신흥국 시장의 상승세를 지탱해줄 요소로 지목했다. 이에 따라 신흥국 증시가 장기적으로 연 10%대의 수익률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카탈도 본부장은 “신흥국 중에서도 파이어니어는 아시아를 가장 선호하며 특히 인도·중국 등은 재정능력이 개선 추세를 보이는데다 개혁 모멘텀이 강해 장기적인 성장 스토리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만 각 지역별로 리스크에 주의해야 한다. 유럽은 올해 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의 선거가 예정돼 있다. “장마리 르펜 프랑스 대선후보가 예상을 깨고 승리하는 등 극우 정당 리스크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는 환율 급변동, 재정적자 확대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트럼프노믹스의 불확실성이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카탈도 본부장은 “이 같은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대체투자·멀티전략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파이어니어 역시 전 세계의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시장 변동에 대응한다. 국내에는 지난 2월 ‘신한BNPP파이어니어 멀티전략’ 펀드 등 16개 펀드가 출시돼 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