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교육 전문가인 주디 오리온(사진) 미국 메릴랜드 로열대 교수는 최근 서울 서초동 아가월드몬테소리 본사에서 열린 ‘0~3세 발달이론’ 강연에서 “0~3세 시기가 핵심적 사고 및 지능, 인지 발달이 이뤄지는 중요한 시기임을 한국 엄마들이 인식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강연은 아가월드가 국제몬테소리협회(AMI)의 정식 교구인증을 획득한 기념으로 마련됐으며 오리온 교수는 AMI 교사훈련 프로그램 최고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리온 교수는 “아침에 눈을 떠 잠자리에 들 때까지 영유아는 가능한 정해진 사람과 반복적이고 일관되게 함께 생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쁜 현대인이 일정한 생활공간은 만들 수 있지만 특정인이 일관성 있게 어떠한 일을 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이 혼동을 많이 겪는다는 것이 오리온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누가 자신을 데려오고 데려가고 누가 먹을 것을 챙겨주는지 등 안정적인 반복 생활이 영유아의 인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한결같은 일상생활에서 아이는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이를 통해 질서를 배우고, 질서를 통해 안도감을 느낀다는 것. 그는 “워킹맘들이 항상 옆에 있어 주지 못한다고 아이들에게 죄책감을 갖기보다 매일 아침만이라도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가족의 일원으로 안정감을 갖도록 하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리온 교수는 영유아 교육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민감하게 휩쓸리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 세계 엄마들이 아이를 잘 키우려는 욕심과 저출산으로 아이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면서 사교육 시장은 더욱 비싼 요금을 치르는 고급 시장에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상력 키우기를 강조하는 독일의 발도르프 교육법, 예술적 감각을 중점에 두는 레지오 등 트렌드는 항상 변한다. 그는 “최근까지만 해도 정보를 바탕으로 가르쳤고 정해진 지식을 갖고 아이들을 찍어내듯 가르쳐왔다”며 “그러나 이제는 아이들이 각자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아이들 스스로 습득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는 교육법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리온 교수는 또 성장 발달 자체와 인성을 가장 중요하게 보는 교육사상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정보를 구하는 것이 힘들었기 때문에 정보 취득 방법을 가르치는 게 중요했던 과거와 달리 앞으로는 인터넷 발달로 사회에 어떻게 빠르게 적응하느냐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다만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TV 스크린의 다량 노출은 아이들의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제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