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종목]현대미포조선 수주는 줄지만 재무가 양호

중견조선사인 현대미포조선(010620)이 올해 수주 잔고가 줄어드는 국면에서도 자회사 매각으로 재무구조는 오히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 종금증권과 동부증권은 27일 현대미포조선의 매출은 감소하겠지만 현대미포조선이 신규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현대로보틱스와 하이투자증권 을 의무적으로 매각해야 하는 만큼 최대 9,000억 원의 유동성이 확보된다고 진단했다. 메리츠 증권은 적정 주가를 10만 5,000원으로 상향하며 매수 의견을 제시했고, 동부증권은 8만 9,000원으로 올리되, 매수 보다는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현대미포조선의 성장 관건은 수주다. 국내외 중소 조선업계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어려움은 있겠지만 결국 승자가 될 것이라는 게 양 증권사의 기대다. 현대미포조선의 주력 선종인 석유제품운반선(PC) 건조실적은 521척으로 압도적 1위다. 경쟁사였던 SPP조선과 STX조선이 유동성 위기로 흔들리면서 현대미포조선에는 상대적으로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올해 PC선 발주가 증가할 지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하는 PC선 가운데 미들 레인지 탱커선은 15년 이상된 노후 선박이 전체의 17.2%를 차지해 교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0년부터 황산화물 배출규제가 시행되면 신규 발주는 불가피 하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전 선종을 통틀어 52척을 인도할 예정인데 하반기로 갈수록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실적도 당분간 감소하는 추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미포조선이 7.86%를 보유한 현대중공업이 4월 1일 지주사인 현대로보틱스, 종속회사인 현대중공업, 신설회사인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로 인적분할 하면서 현대미포조선이 지분을 매각해야한다. 분할전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의 순환출자 구조였으나, 분할 후 고리가 강화되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로보틱스->현대중공업이 된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그룹 측은 15일 기업설명회에서 분할후 “분할 후 현대미포조선이 현대중공업, 현대로보틱스,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지분을 각각 7.98%씩 보유하게 된다”며 “이 중 현대로보틱스는 신규 순환출자를 유발하기 때문에 이 지분을 6개월 안에 처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분가치는 약 1,600억~1,800억원으로 추산된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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