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의 계절... 방황하는 돈]부동산시장도 눈치작전

신규분양 줄고 강남재건축 거래도 주춤

5월 ‘장미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시장 역시 관망하는 분위기다.

특히 연초 이후 반등하며 시장을 주도하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매수세가 주춤하면서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위원은 “강남 재건축 지역은 정책에 따라 투자수익률이 결정되는 만큼 대표적으로 정책에 민감한 곳”이라면서 “단기적으로 가격도 많이 반등한데다 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베팅에 나서지 못하고 눈치 보는 장세”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가격 상승을 주도하던 재건축 아파트의 상승률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넷째주(24일 기준)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 상승률은 0.12% 상승하는 데 그쳐 전주(0.16%)에 못 미쳤다.

이를 반영하듯 오는 4월 예정된 아파트 분양 규모도 크게 줄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 봄 성수기임에도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17.8% 감소한 2만9,458가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대선주자들이 부동산과 관련해 구체적인 공약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가계부채 관리와 양극화 해소, 서민주거 복지 등을 주요 키워드로 계획을 밝히고 있다. 부동산 보유세와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 강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전월세상한제 등이 언급되면서 시장 활성화보다는 규제 강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봄 이사철을 맞아 실수요자 중심으로 매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부산 등 전매제한 조치를 받지 않는 일부 지역에 단기 투기세력이 몰리는 이상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청약한 부산 진구의 ‘부산 연지 꿈에그린’은 48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1만명 가까이 몰려 평균 228.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정책의 불확실성이 사라질 때까지는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대선 전까지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미국발 금리 인상이나 입주물량 증가 등과 같은 예고된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수요자들은 이를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