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외식 프랜차이즈 간판메뉴 독립선언

[창업현장에선]
스쿨푸드 '마리' 특화점 문 열어
탐앤탐스 요거트 전문 '탐탐티요'
풀잎채 '올위드쌈'으로 영토확장
서브 브랜드 론칭 새 먹거리로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주력 브랜드의 간판 메뉴를 중심으로 한 ‘서브 브랜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단순히 대표 브랜드의 이름만 살짝 바꿔서 매장을 새로이 내는 기존의 수준을 넘어 인기와 경쟁력을 검증 받은 메뉴를 특성화해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 것이다.

서브 브랜드 전략은 장기화하는 저성장 속에 외식 브랜드가 넘쳐나고 시장이 과포화되며 기존 브랜드만으로 성장에 한계에 달하면서 나타났다. 이미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예전부터 구사한 전략으로, 작은 매장 규모와 소규모 외식 아이템을 내세워 창업하기 좀 더 쉽게 만드는 게 일반적이다. 이 과정에서 매출 창출력을 인정받은 간판 메뉴 중심의 서브 브랜드를 활용하면 그만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서브 브랜드들은 다른 신생 브랜드와 비교하면 리스크 요소가 적고 매출 효과는 우수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캐주얼 한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는 대표 메뉴 ‘마리’를 특화한 서브 브랜드 ‘블루밍 마리 바이 스쿨푸드’를 만들어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 1호점을 테이크아웃 매장으로 열었다. 마리는 ‘한 입에 쏙 넣어 즐기는 김밥’, ‘소스에 찍어먹는 김밥’ 이라는 이색 트렌드를 만들며 스쿨푸드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메뉴로, 작년 한 해에만 290만 개 이상이 팔렸다. 스쿨푸드 브랜드의 성장과 김밥의 프리미엄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쿨푸드는 이번 서브 브랜드 론칭을 메인 브랜드의 확장으로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커피전문점 탐앤탐스가 새로이 내놓은 수제 요거트 전문점 ‘탐탐 티요’는 메인 브랜드의 대표 기획상품(MD)이 서브 브랜드의 기반이 된 사례다. 탐앤탐스는 매장에서 판매한 MD ‘T-yo 요거트 파우더’가 인기를 끌자 아예 수제 그릭요거트를 주력메뉴로 한 탐탐 티요 브랜드를 만들었다. 탐탐 티요의 그릭요거트는 1등급 원유와 덴마크 유산균을 농축·발효시킨 제품으로 직원들이 매장 내 별도로 독립된 공간에서 발효부터 숙성, 유청제거까지 21시간에 걸쳐 직접 제조한다. 탐앤탐스만의 요거트 제조 노하우가 그대로 응집된 공간으로 건강한 한 끼를 추구하는 혼밥족 및 젊은 세대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초의 프리미엄 한식 뷔페 풀잎채는 쌈 메뉴를 확장하기 위해 전문 브랜드 ‘올위드쌈’을 새롭게 내놓았다. 올위드쌈은 한식을 비롯한 각국의 다양한 쌈 요리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브랜드다. 해초쌈, 더덕주먹밥 등 한국의 대표 쌈 요리는 물론이고 월남쌈, 브리또, 퀘사디아 등 해외 여러 나라의 쌈 종류 요리를 샐러드 바 메뉴로 제공해 쌈 전문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올해는 매장수를 늘리고 본격적으로 브랜드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대표 브랜드와 다른 새로운 분야의 서브 브랜드를 만드는 시도도 꾸준하다. 무한리필 즉석떡볶이 업체 두끼떡볶이는 대만의 프리미엄 차 브랜드 ‘차타임라운지’를 서브 브랜드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차타임라운지는 대만에서 지난 2005년부터 시작해 전 세계 1,0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차타임’의 프리미엄 브랜드다. 커피 대신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다양한 차를 제공한다. 햄버거·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도 서브 브랜드로 화덕피자 레스토랑 ‘붐바타’를 론칭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화덕피자를 주 메뉴로 샐러드, 리조또 등을 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격은 피자가 1만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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