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구속영장 청구] 朴 운명 가를 강부영 판사…영장전담 판사 중 가장 젊어

법원 첫 공보판사 부부 화제
과거 '박유천 사건'은 기각



검찰이 27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강부영(43)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가 박 전 대통령의 운명을 결정하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 3명 가운데 가장 젊은 그가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할지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 판사는 오는 30일 오전10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 서관 321호 법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영장 심사 결과는 31일 새벽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강 판사는 1974년생 제주도 서귀포 출신으로 제주제일고와 고려대 법대를 나왔다. 제42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 32기를 수료한 뒤 지난 2006년 부산지법 판사로 법관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창원지법·부산지법·인천지법을 차례로 거쳐 올해 2월 법관 정기인사에서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로 보직됐다.


그는 현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 중 막내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오민석 부장판사는 1969년생으로 연수원 26기를 수료했다. 또 다른 영장전담판사인 권순호 부장판사는 1970년생, 연수원 26기다.

강 판사는 판사 부부로 부인인 송현경 사법연수원 기획교수(판사)와 대학 시절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강 판사는 창원지법 공보관으로 근무할 때 결혼해 국내 법조계 최초의 공보판사 부부로 화제를 낳기도 했다.

그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법원은 재판을 하는 곳이니까 신뢰받을 만큼 재판을 공정하게 잘하고 있다는 것을 (공보관으로서) 어떻게 알릴지가 가장 고민”이라며 “판결의 밑바탕에 있는 진지함과 충실함을 얼마나 잘 풀어서 보여줄 것인가가 가장 큰 숙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강 판사는 이달 2일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를 무고한 A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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