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왼쪽)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다음 달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 친박계 핵심 인사인 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공천한 데 대해 “친박계에 주도권을 뺏겨 공천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당과의 대선 연대를 위해 추가 인적 쇄신을 추진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는 제 개인적인 소신이 현실정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당은 애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책임을 지고 4·12 재보궐선거의 유일한 국회의원 선거 지역구인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에 당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가 당원들의 반발로 일주일 만에 무공천 결정을 철회했다. 당은 이 지역에 친박계의 핵심이자 박 전 대통령을 보좌한 김 전 수석을 공천했다. 김 전 수석은 19대 국회 때 이 지역에서 당선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인 위원장이 친박계와의 주도권 싸움에 밀려 공천권을 내 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인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친박 계파는 청산됐다”며 “우리 당이 친박 계파를 더 청산해야 한다는 말들을 들었는데 밖에 나타나는 몇 사람(친박 인사들)이 우리를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고 우리 당에 전혀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인 위원장은 “(다른 당과) 연대를 위해 추가적으로 당 쇄신 작업이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위 반문(반문재인) 연합이라는 건 상대가 있고 연대 조건이라는 게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우리 당이 다른 당과 연대하기 위한 조건을 어떻게 만들어가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