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귀 잘 알아듣는 냉장고...삼성의 신기술, 시장의 판을 바꾸다

음성인식 등 AI 기능 대폭 강화
1,000만원대 럭셔리 냉장고 출시
스피커 탑재...음악감상 기능도

김민경(왼쪽)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와 구성기 상무가 ‘2017년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의 혁신 기능을 소개하며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000만원이 넘는 럭셔리 냉장고를 내놓았다. 음성인식 기능을 강화해 사용자의 말을 더욱 정확하게 알아듣고 레시피 설명, 인터넷 검색, 쇼핑 등을 도와준다. 스마트폰과의 연동으로 집 밖에서 냉장고 내부의 식재료 현황까지도 살펴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기능 등을 갖춘 ‘2017년형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28일 국내에 론칭하고 서울 논현동 쿤스트할레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음성인식 기능의 진화다. 기존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주로 손으로 터치해야 했고 일부만 음성인식을 지원했다. 하지만 신제품에는 삼성전자 S보이스 기능이 대폭 확대됐다. 무려 800여개의 레시피를 지원하며 화면 터치 없이 인터넷 검색, 쇼핑, 일정 관리, 라디오까지 실행된다. 삼성전자는 연내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인 ‘빅스비’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형태로 패밀리허브에도 탑재해 음성인식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식재료 보관 및 쇼핑을 돕는 ‘푸드 매니지먼트’ 기능도 특징이다. 냉장고 내부에 설치한 카메라를 통해 냉장고 문을 열지 않고도 식재료 현황을 알 수 있다. 달걀이나 우유·양파 등을 냉장고에 넣고 반입 날짜를 입력하면 별도의 알림 메시지로 유통 기한도 표시해준다. 이 같은 기능들은 집 밖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냉장고 내부를 살펴봄으로써 같은 식재료를 또 구매하는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냉장고에 설치된 이마트 앱으로 식재료 주문까지 가능하고 삼성페이로 결제도 쉽게 할 수 있다.

‘패밀리허브(Family Hub)’라는 말 그대로 가족들의 의사소통 기기로서 기능도 강화됐다. 가족 구성원 각자의 계정을 만들어 개개인의 일정 관리가 가능하고 일정뿐만 아니라 사진·그림 등을 공유할 수 있다. 냉장고 본연의 기술도 업그레이드했다. 냉장고 실내 온도 변화를 0.5도 내외로 최소화한 ‘미세정온기술’로 식재료를 더 신선하고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 기존 냉장실 벽면과 선반뿐 아니라 음식이 닿는 모든 공간을 메탈로 감싸 ‘풀 메탈쿨링’을 구현했다. 919ℓ 용량의 출고가는 1,059만원이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