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신임 네이버 대표가 28일 서울 중구 한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네이버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의 수장으로 새로 취임한 한성숙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투명성 제고’와 ‘사회적 책임 강화’를 선언했다.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8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네이버가) 투명하고 공정한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간담회에서 투명성 강화를 위해 실시간 검색어 기능을 개선 중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실시간 검색어 기능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실시간 검색어가 15초에서 30초로 단위로 바뀌는 작업을 했고 실시간 검색어 순위 개수도 10개에서 20개로 늘리는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키워드를 강제로 배제한다는 의혹을 받아온 실시간 검색과 관련해서도 특정 키워드의 하루 치 실시간 검색어 순위 변화를 볼 수 있는 ‘트래킹’ 기능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추가적인 투명성 제고를 위해 실시간 검색어 순위 트래킹 기능들을 준비하고 있다”며 “29일 오후에는 해당 서비스를 접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 17일 열린 주총을 통해 한성숙 대표 내정자를 정식 대표로 추대했다. 네이버의 최대주주는 창업주인 이해진 전 의장이다. 한 대표는 “최대주주와 이사회 의장, 대표이사를 각자 다른 사람으로 한 것은 회사 운영을 투명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해진 전 창업자는 네이버의 사내이사로서 미래전략과 글로벌투자 이끌면서 유럽과 북미 시장 개척에 매진할 계획이고 자는 대표이사로 네이버의 경영 계획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저는 네이버가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 대표는 이날 자신이 맡은 역할인 네이버의 사회적 책무를 강화하는 방안도 내놨다. 네이버는 기부금에 해당하는 ‘공익 플랫폼’ 부문에 350억원, 창업 및 창작 지원에 사용되는 ‘사업 플랫폼’ 부문에 250억원 등 총 600억원 규모의 사내펀드인 ‘분수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소규모 사업과 1인 창작자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53억 투자한 꽃 프로젝트를 사업플랫폼 부문으로 계승하며 250억원 규모로 확대하고 지난해 354억원 규모였던 기부금도 350억 규모의 공익 플랫폼을 만들어 고스란히 펀드 안에 포함시켰다.
한 대표는 펀드를 조성한 이유에 대해 “1회 성으로 기부하기보다는 소규모 사업들과 1인 창작자들을 지원해 사업 잘 해나가기 위해선 펀드개념을 도입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발표할 기술에 대해서는 “자율주행차 관련 부분들은 조만간 있을 (서울)모터쇼에서, J태스크포스에서 만드는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는 올여름쯤 결과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IT 산업의 핵심 화두로는 AI를 꼽았다. 한 대표는 “내부적으로 사용자 추천을 오래 연구해 왔는데 이게 바로 요즘 말하는 AI”라며 “검색에서부터 뉴스까지 사용자 추천을 하고 있는데 만족도가나쁘지 않다. 당장 성과에 대해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예상하고 있던 흐름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