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비용절감 압력에 시달려 온 은행들이 업체의 비밀 자산 중 하나였던 기술·시스템 등 비영업 파트까지 전면 개방해 공동 운영에 손을 뻗는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대형 은행들이 공동으로 거래 기술 및 시스템을 개발해 비영업 분야 비용을 줄이는 ‘비용절감 프로젝트(Project Scalpel)’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방안은 아직 초기 단계로 데이터 공유로 인한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 조인트벤처 지분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상당하다. 그런데도 미 은행들이 조인트벤처를 추진하는 것은 비용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는다면 업계 전반에서 중복 투자가 사라지면서 연간 20억 달러(약 2조2,170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신문은 기대했다. 이미 인력 감축이 쉬운 영업 분야 등의 구조조정이 끝난 상태에서 다음 목표가 기술지원 등 비영업 부서의 구조조정이 된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면서 은행들은 장기 저성장·거래 부진·초저금리·규제강화 등으로 수익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에 따라 2009년 이후 미국 6대 은행에서만 고용을 10만명 이상 줄이는 등 아직도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