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KTB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 1·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8조9,000억원에서 10조50억원으로 12.4% 올려잡았다. 이는 국내 증권사 추정치 중 최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4분기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36.61% 증가한 9조1,196억원이다. 삼성전자는 통상 1·4분기가 비수기라 영업이익 9조원을 넘긴 적이 없다. 분기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긴 것도 스마트폰 ‘갤럭시S4’의 흥행으로 최대 이익을 거뒀던 2013년 3·4분기(10조1,600억원)가 유일하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는 배경에는 반도체 업황 호조가 있다. 올 들어 반도체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1·4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영업이익률은 각각 53.5%, 44.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호조를 기반으로 애플에 대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증가, 갤럭시노트7 영향 소멸로 1·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올 2·4분기에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S8’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사상 최대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호조에 갤럭시S8 기대감이 겹치면서 대대적인 퀀텀점프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이 13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하이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도 12조원대를 예상했다.
실적개선 기대감에 주가는 이미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0.68% 오른 207만4,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15%나 급등하며 지난 21일에는 213만4,000원까지 올라 장중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목표주가로 285만원(한국투자증권)까지 등장했다. 김선우 연구원은 “실적 개선은 더욱 강력한 주주환원을 가져와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연말 예상 순현금 81조원을 고려하면 배당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