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 종사자들만의 행사가 아니라 지역민을 비롯해 학생들과 가족이 함께 자동차 문화를 체험하고 향유하는 축제의 장이 됐으면 합니다.”
김용근(사진) 2017 서울모터쇼 조직위원장(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29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올해 모터쇼에서는 자율주행차 시승을 처음 시도하는 등 미래 자동차의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해 다양한 전시와 행사를 준비했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오는 31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막을 올리는 2017 서울모터쇼에는 27개 완성차 업체가 참가해 총 300여종의 차량을 전시한다. 부산모터쇼와 격년으로 열리는 서울모터쇼는 그동안 신차 부족, 정체성 불분명, 불편한 접근성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짧은 역사와 상대적으로 작은 내수시장의 규모 등 태생적 한계에도 우리 역량에 맞게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면서 “디트로이트나 파리·프랑크푸르트·상하이와는 규모 면에서 차이가 나지만 도쿄모터쇼와는 어깨를 견줄 정도까지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서울모터쇼에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신차는 42종이나 되며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뿐 아니라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이 융합하는 흐름을 반영해 네이버 등 10여개의 IT업체도 참여한다. 네이버는 자회사인 네이버랩스가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차를 전시하고 자율주행차 데이터 수집 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CES 같은 전자·IT 행사에는 완성차 업체들이 참가하지만 자동차가 주인공이 되는 모터쇼에 IT 업체가 참여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IT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모터쇼인 만큼 앞으로 이동통신 업체들도 참가해 이종산업 간 융합의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서울모터쇼에는 총 61만5,000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올해 목표는 65만명이다. 이를 위해 고양시민은 특별 할인해주는 등 관람객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김 위원장은 특성화고와 대학의 자동차 관련 학과 학생들에게 할인 혜택을 줘 1만명 이상이 다녀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생들이 미래 자동차 트렌드를 파악하고 직접 경험하면서 자동차산업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스토리텔링 형식의 강연과 콘퍼런스·세미나 등도 다채롭게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모터쇼에는 자동차산업의 역사와 차량 디자인의 흐름 등을 보여주는 전시공간과 운전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생활문화관’이 마련되는 등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배려가 눈에 띈다. 특히 다음달 1~2일에는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자율주행차 시승 이벤트도 열린다. 시승은 기아차 ‘K7’에 최대 3명씩 탑승해 킨텍스 제2전시장 주변 약 4㎞ 구간에서 이뤄진다. 김 위원장은 “1·2 전시관 사이의 공간에서 문화공연을 펼치는 등 소프트한 요소를 많이 가미했다”면서 “전 세계 어떤 모터쇼에 비해서도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한 만큼 많은 관람을 바란다”고 말했다.
30일까지 킨텍스 모바일 앱과 옥션·지마켓 등에서 티켓 예매를 받는다. 사전예매 기준으로 성인 8,500원, 초·중·고교생 5,500원(단체 5,000원)이다. 현장 구매가는 7,000~1만원이다. 서울모터쇼는 다음달 9일까지 열린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