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지난해 12월∼올해 2월 체육특기자가 100명 이상인 한국체대·용인대·고려대(안암)·연세대·성균관대 등 17개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학사관리 실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5개 대학의 학생 8명이 시험에 대리 응시했거나 과제물을 대리 제출한 정황이 확인됐다. 일부 체육특기생은 진료사실확인서의 진료기간과 병원 입원일수를 수정해 수업에 빠지고도 학점을 취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이런 사안의 경우 학칙 위반은 물론 공·사문서를 위조한 것이므로 해당 학생과 교수를 경찰이나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프로구단에 입단해 학기 중 수업을 듣지 못했는데도 출석과 성적을 인정받은 학생도 57명(9개 대학)에 달했다. 이처럼 부실하게 학점을 준 교수 370명도 함께 적발됐다. 6개 대학 학생 25명(교수 98명)은 장기간 입원 등으로 수업을 듣지 못했는데도 출석을 인정받았고 13개 대학 학생 417명(교수 52명)은 출석 일수가 모자라는데도 학점을 취득했다. 사례별로 중복된 인원(교수 77명·학생 175명)을 제외하면 처분 대상은 학생 332명, 교수 448명 등 모두 780명이다.
이들 17개 학교의 체육특기생(휴학생 제외)이 4,180명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12∼13명 가운데 1명꼴로 학칙이나 법을 어기고 학점을 따간 셈이다. 적발된 학생들 가운데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운동선수도 약 10명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각 학교에 해당 학생의 학점 취소와 담당 교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할 예정이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