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전 BBK투자전문 대표 만기출소/출처=연합뉴스
‘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천안교도소에서 8년간 복역한 김경준 전 BBK투자자전문 대표가 오늘(29일) 오후 미국 로스엔젤레스(LA)로 강제추방 당한다. 전날 만기 출소한 김 전 대표는 청주외국인보호소에서 강제 추방을 위한 절차를 거쳤다.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출소한 김씨는 하룻밤을 청주외국인보호소에서 지낸 후 이날 오전 퇴소 절차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는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강제 추방당한다. 관련 법 46조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 받고 석방된 외국인은 강제퇴거 대상자로, 이는 김 전 대표에게도 해당된다.
김 전 대표는 코스닥 기업인 옵셔널벤처스의 주가를 조작하고 30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2009년 징역 8년, 벌금 100억원이 구형됐다.
김 전 대표가 출소함에 따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이 다시 주목 받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씨는 대선 직전인 2007년 당시 한나라당 유력 대선후보였던 이 전 대통령이 옵셔널벤처를 인수한 BBK의 실소유자라고 폭로했다. 그러나 검찰은 ‘BBK 주가조작’ 사건은 김씨 담독범행으로 결론 내렸다.
이와 관련에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전날 기자들에게 “김 전 대표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이 주가조작에 개입했다는 증거가 다량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미국으로 돌아간 뒤 언론과의 인터뷰에 응하는 등 진상 규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박 의원은 주장했다.
박 의원은 “BBK 사건 관련 민·형사 소송 기록을 김씨와 공유하기로 했다”며 BBK 의혹에 다시 불을 지피겠다는 의지를 거듭 내비쳤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