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美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 공유한다

조인트 벤처 운영 MOU 체결
태평양 노선 공동 영업



(왼쪽부터)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에드 바스티안(Ed Bastian) 델타항공 최고경영자, 스티브 시어(Steve Sear) 델타항공 국제선 사장이 29일 인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양해각서 를 체결한 후 약정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이 델타항공과 손을 맞잡고 태평양노선 강화에 나섰다. 마치 한 회사처럼 수익과 비용을 공유해 미주 내 250여 개 도시와 아시아 내 80여 개 도시를 긴밀하게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은 29일 인천, 그랜드하얏트인천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에드 바스티안(Ed Bastian) 델타항공 최고경영자 등 양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델타항공과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 운영을 통한 양사간 협력 강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조인트 벤처는 여러 항공사가 좌석을 공유하고 마일리지와 라운지 등을 공유하는 얼라이언스보다 한 단계 높은 협력 체제로, 스케쥴을 서로 공유 해 마치 하나의 회사처럼 공동의 영업활동을 한다. 일본의 아나항공과 미국의 유나이티드항공 등 글로벌 항공사들이 이 같은 협력 강화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은 미주 지역 13곳을 포함해 132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 델타항공과의 공동 운항이 본격화하면 미주 내 250여 개 도시와 아시아 내 80여 개 도시로 반경을 확대할 수 있다.

이번 MOU 체결로, 국내 소비자의 혜택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가 노선을 공유함에 따라 연결편을 포함해 선택할 수 있는 항공편이 많아지는데다 운임가격 역시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일리지 적립과 사용 역시 기존 얼라이언스보다 확대되고, 회원 등급별 혜택도 커질 전망이다.

국내 항공산업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아시아 각 도시에서 미주로 가는 항공편은 물론, 미주에서 아시아로 연결되는 노선 모두 인천공항을 경유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인트 벤처는 글로벌 항공사들의 새로운 영업형태로 떠오르고 있다”며 “델타항공과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 혜택을 키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각 노선별 세부 협상을 진행한 후 정식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조인트 벤처 운영은 각 정부의 인가를 거친 후 시작된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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