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 여성의 성기 일부를 절개하거나 절제하는 ‘여성 할례’가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에 연방수사국(FBI)이 단속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FBI는 여성 할례를 국제적인 인권침해 범죄로 규정하는 한편, 소녀들에게 할례를 시술하거나 이를 강요하는 행위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미국 연방 의회도 이미 지난 2013년 ‘여성 할례 이동 금지법’을 제정해 소녀들에게 여성 할례를 시술하거나 시술을 위해 국외로 보내는 것을 연방 범죄로 규정한 상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발표를 따르면, 미국 내 여성 50만 명 이상이 할례 시술을 이미 받았거나 받을 위험에 처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990년 조사 때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24개 주는 할례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지만, 나머지 26개 주에서는 불법이 아니다.

처벌 수위도 주마다 제각각이다. 버지니아 주는 지난달 여성 할례를 1급 경범죄로 규정하고 최대 징역 1년을 부과하기로 했지만, 매사추세츠 주에서는 징역형과 더불어 벌금형까지 부과하고 있다.

미국 내 여성 할례는 아프리카와 중동 등 이슬람 국가에서 이민 온 가정에서 주로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소녀의 순결성과 결혼 자격 등의 다양한 이유로 이뤄지고 있다.

할례 반대 단체인 ‘소녀를 위한 안전(SHG)’의 자하 두쿠레는 “여성 할례를 근절하기 위해 강력한 단속과 함께 처벌이 필요하다”면서 “할례가 성행하는 지역에서 온 이민자들을 상대로 한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고 근본적인 해결책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