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미국 전력케이블 시장 투자 확대

그룹내 미국계열사 SPSX 전력공장 274억에 인수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보로시에 생산법인 설립나서
"미국 인프라 투자 확대와 보호무역주의 적극 대응"

LS전선이 미국내 전력케이블 사업을 강화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인프라 투자 정책이 확대되면서 LS전선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LS전선은 그룹 내 미국 계열사인 수페리어 에식스(SPSX)로부터 노스캐롤라이나주 전력 공장을 인수한다고 30일 밝혔다. LS전선은 2,460만 달러(약 274억원)를 투자해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보로(Taboro)시에 생산법인(LS Cable&System U.S.A)을 설립한다.

LS전선은 SPSX를 지난 2008년 9억달러에 인수했다가 6년 뒤 (주)LS에 지분을 넘겼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이 현실화되면서 3년 만에 다시 되가져온 것이다. 미국은 50년 이상 노후된 전력 케이블이 많아 교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향후 미국 정부가 케이블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등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경우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도 이번 인수작업의 한 이유로 꼽힌다.


SPSX는 권선 제품 세계 1위, 통신 케이블 북미 1위 회사다. 미국과 독일, 이탈리아 등 7개국에 17개의 공장을 갖고 있으며, 본사는 조지아주 애틀란타시에 있다. 지난해 매출은 17억 4,000만 달러(약 2조원).

SPSX는 2012년 전력 케이블 사업에 진출, 타보로(Taboro)시의 기존 통신 케이블 공장 인근에 전력 공장을 준공했다. 주로 아파트와 주택, 공장 등에 사용되는 중전압(MV)·저전압(LV) 케이블을 생산, 지난해 약 5,200만 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LS전선은 노스캐롤리이나주 공장의 매출을 2021년까지 약 2억 달러로 지금보다 4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전력청 등과의 기존 네트워킹을 적극 활용하고, 주력인 동부뿐만 아니라 서부 지역에도 적극 진출할 방침이다. LS전선은 2006년 국내 최초로 미국에 초고압 케이블을 수출한 후 콜로라도주 전력청, 뉴저지주 전력청 등에 제품을 공급, 미국 345kV 이상 프리미엄급 전력 케이블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SPSX의 경우 전력 케이블 사업에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인수해 운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으로 판단했다”며 “미국에 전력 사업의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미국 보호주의 정책에 대비하는 동시에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