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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복잡한 공정을 거쳐야 했다. 유리판에 필름을 붙인 다음 그 위에 증착과정을 거치며 OLED를 만들고 다시 그 유리판에서 필름을 분리하는 방식을 이용해왔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은 단계에 따라 여러 개의 증착장비가 추가로 필요할 뿐 아니라 필름을 부착하고 분리하는 추가 공정이 필요한 것이 단점이었다.
OLED 제작에 필요한 시간과 설비가 대폭 감소시키는 기술이 나왔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중소기업인 ㈜지제이엠(대표 이문용)과 함께 진공상태의 챔버 안에 롤 형태로 감겨있는 필름을 흐르게 한 뒤 그 위에 원하는 유기층과 무기층을 연속적으로 증착시키는 ‘다층 증착’ 공정으로 OLED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렇게 생산된 OLED는 면 단위의 제작이 가능하고, 유연한 성질로 원하는 모양을 만들 수 있어 조명 산업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신 기계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롤투롤 진공증착 장비를 이용하면 플렉서블 OLED를 간단한 공정으로 연속 생산할 수 있다”며 “특히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중국의 추격이 가파른 만큼 기술 격차를 확보하고 우위를 점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기계연은 지난 2015년 10월부터 ㈜지제이엠과 함께 수행하고 있다. ㈜지제이엠은 OLED 증착원 핵심 기술을 보유한 강소기업으로 최근 대만, 일본, 중국 기업에 증착원을 납품하는 실적을 거뒀으며 본격적인 장비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문병도기자 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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