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30일 “저신용 차주 비중이 높거나 대출 증가율이 높은 여신전문회사를 상대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을 억제하는 상황에서 여전사들까지 고삐를 죄겠다는 것이다.
진 원장은 이날 여신전문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여전사의 가계대출은 전체가계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내외로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그러나 경기 부진 등으로 잠재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진 원장은 이어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진 원장은 업계 자율적인 리스크 관리를 강조해왔지만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여전사의 조달금리가 상승해 유동성 문제가 야기될 수 있어 직접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진 원장은 “대내외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늘어나는 만큼 가용 유동성을 여유 있게 확보하고 자금 운용도 안정적으로 해달라”고 말해 사실상 가계대출 제한을 에둘러 요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금감원은 현재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빠른 여전사를 상대로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