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의 박근혜 전 대통령 보도 캡쳐/홈페이지
주요 외신들이 31일 새벽 결정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에 대해 긴급 보도했다.
이날 중국 신화통신이 제일 먼저 속보를 띄운 것에 이어 일본 교도통신과 미국 블룸버그통신, 영국 로이터통신 등이 일제히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추문에 연루돼 수사를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서울중앙지법의 영장 발부 소식을 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의 전 대통령이 부패·뇌물혐의로 체포됐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의 혐의와 구속 사실을 보도했다.
교도 통신은 “서울중앙지법이 권력남용 및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 전 대통령이 부패와 뇌물수수·반란(수괴)죄 등으로 구속된 전두환, 노태우 이후 구속되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됐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서울 특파원의 기사를 통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배경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신화, 로이터 통신, AFP 통신 등도 서울중앙지법 대변인의 발표를 인용하며 “탄핵당한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보도/홈페이지 캡처
앞서 강부영 서울중앙지법 영장 전담 판사는 증거 인멸과 도주우려가 있다는 검찰 측 주장을 받아들여 박 전 대통령에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교도관에게 이름·주민등록번호·주소 등 인적 사항을 확인받은 후 간단한 건강검진과 신체검사를 받는다. 휴대한 소지품은 모두 영치한다. 이때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를 할 때 사용한 실핀도 제출해야 한다. 몸을 씻은 후 여성 미결수에게 제공되는 연두색 겨울용 수의로 갈아입는다. 수의 왼쪽 가슴 부분에는 수인번호가 새겨져 있다. 자신의 이름표를 받쳐 들고 키 측정자 옆에 서서 ‘머그샷(mug shot)’이라 불리는 수용기록부 사진도 찍는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