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누적 매출 1조 게임 탄생에 다시 한번 들썩이고 있다. 국내 시장의 주류였던 PC용 게임이 아닌 모바일 게임이 매출 1조를 돌파했다는 데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078340)의 역할수행게임(RPG) ‘서머너즈워’는 출시 3년 만인 지난 28일 누적매출 1조 원을 넘어섰다. 국산 게임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3년 엔씨소프트(036570)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 이후 4년만이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의 인기가 흥행을 이끌었다. 실제 서머너즈워 매출의 86%는 해외에서 발생했으며 53개국의 애플 앱스토어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같은 기세에 힘입어 국산 모바일 게임은 올 들어 다시 한번 ‘퀀텀점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선봉장은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다. 지난 연말 출시돼 한 달 만에 매출 2,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올해 내로 매출 1조 원 돌파가 확실시 된다.
MMORPG의 명가인 엔씨소프트 또한 칼을 벼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 상반기 ‘리니지M’을 출시하고 ‘블레이드앤소울’의 모바일 버전도 잇따라 내놓으며 모바일에서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이들 게임은 완벽주의자로 유명한 김택진 대표가 각종 사안을 챙기고 있어 뛰어난 게임성을 자랑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넥슨의 MMORPG ‘듀랑고’, 4시33분의 슈팅게임 ‘활2’ 등이 서머너즈워를 이을 기대주로 손꼽힌다.
해외 진출의 용이성도 또 다른 흥행게임 탄생을 낙관하는 배경 중 하나다. 해외 진출 시 현지 유통업자를 구해야 하는 PC용 온라인 게임과 달리 모바일 게임은 구글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와 같은 앱 장터에 올리기만 하면 된다. 넷마블을 비롯해 게임빌(063080), 컴투스와 같은 모바일 게임 업체가 절반 이상의 매출을 해외에서 벌어들일 수 있는 이유다. 게임빌 관계자는 “추가적인 매출 1조 게임이 나오려면 해외시장 공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게임을 출시하면 16개의 각기 다른 언어로 내놓으며 게임 업데이트 시 해외 지사를 통해 이용자 의견도 반영하려 한다”고 밝혔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인 슈퍼데이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은 406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2019년에는 545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6월 출시된 나이앤틱의 ‘포켓몬고’가 출시 5개월 만에 8억 달러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등 신작 흥행 게임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