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중국 신랑망에 따르면 중국 과학기술부 당국자는 최근 열린 ‘전국 농업과학기술 업무회의’에서 2020년까지 30개 국가급 농업 첨단기술 시범지역을 건설하고 300개 국가 농업과학기술단지와 3,000개 성(省)급 과학기술단지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랑망은 중국 당국이 검토하는 이른바 ‘30-300-3,000’ 프로젝트는 농업과학기술단지 건설을 통해 농업과 과학기술의 융합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현재 중국 농경지 가운데 과학기술단지가 차지하는 면적은 0.5%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를 대폭 확대해 농업굴기의 토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3월 초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도 4년간 추진해온 공급 측면의 구조개혁을 공업에서 농업 분야까지 넓히겠다고 밝히는 등 올해 농업굴기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중국 당국은 농업 구조개혁 속도를 높이고 관개시설 면적도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중국의 농업굴기는 지난해 2월 인수가 발표된 중국 국영 화학회사 켐차이나(중국화공)의 스위스 종자기업 신젠타 인수안이 유럽연합(EU)에서 상반기 중 승인되면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48조원 규모의 신젠타 인수에 대한 EU 승인은 지난해 말 승인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독점우려해소 계획안 검토 등으로 늦어진 상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EU 집행위가 켐차이나의 신젠타 인수와 관련해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며 결정시한인 오는 4월12일 안에 승인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중국 최대 국영 곡물회사인 중량그룹(COFCO)도 지난해 9월 네덜란드의 곡물거래 기업 니데라의 지분을 전량 인수해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번지·루이드레퓌스·글렌코어 등과 더불어 세계 6대 곡물회사 대열에 올라섰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