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A등급 이상만 발행됐고 BBB등급 이하 회사채 발행은 하나도 없었는데 대우조선해양 사태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올해 2월 국내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13조8,380억원으로 전월(8조95억원) 대비 72.8% 증가했다. 일반회사채 발행은 총 48건, 4조9,500억원으로 전월보다 100.8% 늘었다. 하지만 AA 이상 등급(83.2%), A등급(16.8%)만 발행됐다. BBB 이하 등급은 아예 발행되지 않아 우량채 선호 현상이 뚜렷했다.
자금용도별로는 운영자금이 3조1,726억원, 차환자금이 1조1,5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만기별로는 중기채가 3조9,900억원으로 비중이 가장 컸다. 금융채는 전월보다 35.9% 증가한 162건, 7조5,330억원이 발행됐다.
전체 주식·회사채 측면으로 보면 전월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식·회사채 발행 실적은 총 14조877억원으로 지난 1월보다 73.3%(5조9,594억원) 증가했다. 이 중 주식 발행 규모는 13건, 2,497억원으로 전월 대비 110.2%(1,309억원) 증가했다. 기업공개(IPO)는 에스디생명공학·신신제약 등 7건으로 976억원 규모였으며 모두 코스닥 시장 상장사들이다. 유상증자는 코스피 1건과 코스닥 5건 등 6건(1,521억원)으로 전월(374억원) 대비 306.7% 늘었다.
한편 지난달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발행 실적은 97조3,508억원으로 전월보다 7.2%(7조5,919억원) 감소했다. 2월 말 기준 CP·전단채의 잔액은 184조2,110억원으로 전월(181조2,269억원) 대비 1.6%(2조 9,841억원) 늘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