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3.2% 증가해 4개월 만에 상승 반전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3.4% 늘어난 것이 주효했고 역설적으로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경제 심리도 회복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CSI는 96.7로 2개월 연속 올랐다. 대통령 탄핵 이전(지난해 10월 102.0) 수준을 회복했다. 3월 BSI도 79.0으로 2015년 4월(80.0)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새 정부가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것으로 보여 경기를 직접적으로 끌어올리는 ‘실탄’도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바클레이스는 올해 20조원의 ‘슈퍼추경’이 편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추경은 11조원 수준이었다. 기회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세계 경제 회복세도 예상보다 강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시차를 두고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이전의 2.1%에서 2.5%로 대폭 올렸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취직이 안 되고 가계 소득이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소비가 크게 늘어나기는 어렵다”며 “경기가 걱정했던 것보다는 긍정적이지만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현대연은 올해 성장률을 2.3%로 보고 있다. 지난해 성장률은 2.8%였다. 이 밖에 미국의 통상 압력, 환율조작국 지정 등도 앞으로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