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영남 경선]부산갈매기 부르고 봉지응원하고...야구 홈경기 방불

■민주당 영남경선 스케치
文측, 이재명, 안희정도 함께 연호



최근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지지를 선언한 치어리더 박기량(왼쪽) 씨가 31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영남권역 선출대회에 참석해 문재인 캠프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자들이 3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영남 순회경선에서 오렌지 색 비닐봉지를 쓰고 이 시장을 연호하고 있다./우영탁 기자
더불어민주당 영남권역 순회경선이 열린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은 31일 롯데 자이언츠 야구단의 홈경기를 방불케 하는 지지자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의 지지자들은 롯데 자이언츠 응원단의 대표 응원가인 ‘부산 갈매기’를 부르고 비닐봉지를 머리에 쓰며 환호를 보냈다.

민주당 영남권역 순회경선은 지난 총선에서 야도(野都)의 명성을 회복한 부산에서 열리는 가운데 8,000여명이 운집해 호남과 충청 순회경선보다도 더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 부산 출신의 문 전 대표 지지자들이 체육관을 가득 채웠고 이들은 ‘부산 갈매기’를 부르며 문 전 대표를 응원했다. 문 전 대표의 지지를 선언한 롯데 자이언츠의 치어리더 박기량씨도 자리를 찾아 열기를 더했다.


안 지사 지지자들은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결국은 안희정입니다’라는 문구가 박힌 대형 플래카드를 이용한 파도 응원을 하며 장관을 연출했다.

오렌지색 깃발과 티셔츠를 맞춰 입고 온 이 시장 지지자들은 롯데 자이언츠의 상징인 오렌지색 비닐봉지를 쓰고 이 시장을 연호했다. 이 시장 지지자는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야구가 개막을 앞두고 있고 부산 롯데 자이언츠의 홈에서 열리는 경선이기 때문에 비닐봉지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지지자들의 응원문화도 달라졌다. 호남과 충청에서 승리한 문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각 후보의 연설이 끝날 때마다 ‘안희정’ ‘이재명’을 함께 연호하며 경선 승리 후 상대 지지자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적 의도를 드러냈고 문 전 대표의 연설에 야유를 보냈던 이 시장 측 지지자들도 비교적 차분하게 문 전 대표의 연설을 경청했다. 문 전 대표의 과반 득표를 저지해야 하는 공동 운명체인 안 지사 측과 이 시장 측 지지자들은 함께 상대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부산=박형윤·우영탁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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