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 장미대선...유통주 '소비 훈풍' 주목

역대 새정부 출범후 소비회복
백화점, 가장 큰 수혜 예상

5월 장미 대선을 앞두고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07년, 2012년 두 차례 대선 직후 소비심리가 평균 3%포인트 상승하는 등 신정부 출범 이후 매번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선은 탄핵정국으로 어느 때보다 소비심리가 부진했던 점을 고려하면 반등 폭이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소비심리 회복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유통업 수혜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대선을 앞두고 소비심리는 이미 회복추세에 진입한 상태다. 지난 1월 91포인트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소비심리는 5월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서 지난 달 96.7포인트로 올라섰다. 유정현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으로 그 동안 움츠렸던 소비 활동이 되살아 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추세는 5월 대선 이후 2~3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다면 소비심리 회복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업종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유통업 내에서도 백화점을 손꼽았다. 유 연구원은 “2013년 대선 영향으로 백화점 구매 건수는 연평균 3.9% 증가하며 다른 유통채널 대비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이번 대선 직후에도 백화점 채널 회복이 가장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특히 백화점의 경우 소비심리 개선 효과 외에도 주말 집회로 주요 점포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실적 개선 강도가 클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신세계(004170)의 올 1·4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6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소비지표 회복으로 사업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오히려 5월 이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불확실성 완화가 예상되는 만큼 비중확대를 할 시기”라고 분석했다.

대형 마트와 홈쇼핑도 온라인 쇼핑 플랫폼 사업자들의 가격 경쟁 자제, 비용절감 효과 등이 맞물리면서 지난해 3·4분기부터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마트의 올 1·4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1,723억원으로 예상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출점 한계에 부딪힌 상황을 새로운 포맷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저성장 국면에서 유통업 내에서 편의점과 함께 성장동력을 마련한 업체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소비심리 영향과 상관없이 구조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편의점도 주목할 만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GF리테일(027410)의 올 1·4분기 영업이익은 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GS리테일(007070)의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유 연구원은 “출점 효과와 물가 인상에 따른 점포 매출 증가 영향을 고려할 때 올해도 계속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 때문에 성수기인 2·4분기에 영업레버리지 효과에 따른 이익 모멘텀을 확인하면서 주가는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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