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7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한 참석자가 현대모비스 부스 준비된 차량에 탑승해 자율주행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모비스
“앞으로는 고속도로에서 운전대 조작 없이도 차선 변경이나 분기로 진입이 가능합니다”
지난달 30일 2017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조서구 현대모비스 DAS부품개발센터장은 “현대모비스는 최근 이 같은 기능을 포함한 고속도로주행지원기술 레벨2(HDA2)를 확보하고 2019년 양산을 준비 중”이라며 ‘자율주행기술 로드맵’을 소개했다.
현재 일부 차량에 양산 적용되고 있는 ‘고속도로주행지원시스템(HDA1)’은 고속도로에서 차선을 유지한 채 앞차의 궤적을 그대로 따라가는 기능이 핵심이다. 차선 변경이나 분기로 진입은 운전자가 수동으로 조작해야 한다. 또 센서 인지 범위가 전방과 후방으로 제한되어 있어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에 대한 대응이 늦은 점도 한계로 꼽힌다.
반면 HDA2 시스템은 고속도로 자율주행 시 운전자가 방향 지시등만 켜주면 차 스스로 차선 변경이나 분기로 진입, 본선 합류가 가능하다. 센서 개수를 늘려 차량 주변의 모든 부분을 인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방과 측방에 레이더를 추가로 장착해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이 있을 경우 속도 제어를 통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렇게 되면 센서 미인지로 인한 주행 중 급제동을 방지할 수 있다.
정태영 현대모비스 DAS부품개발센터 팀장은 “현재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유사한 기술을 양산하고 있어 기술 측면에서 보면 현대모비스는 1년 가량 뒤처져 있다”며 “다만, 2019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HDA2 기술에는 현재 양산하고 있는 전방 코너 레이더의 성능을 대폭 높여 안전성을 대폭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2022년에는 태블릿PC로 영화를 보면서 고속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수준의 자율주행기술을 상용화 하겠다고 선언했다. 운전자의 전방 주시의무가 사라지는 ‘자율주행 레벨3’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조서구 센터장은 “고성능 센서와 고정밀 맵을 통해 차량 스스로 정교한 인지와 측위, 제어를 할 수 있는 통합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 중에 있다”며 “2020년이면 레벨3 이상의 고속도로 자율주행시스템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이어 “기술만 놓고 보면 상당 부분 구현했지만 결국 가격이 관건”이라며 “누구든지 쉽게 접근해서 선택할 수 있는 가격대의 센서를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양=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