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인천 권역 합동 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는 2일 최근 ‘사면 발언’과 관련해 “저는 사면권 남용이 안 된다고 말한 것인데 왜 소란스러운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선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사면권한을 남용하지 않도록 (사면)위원회를 만들어 국민 뜻을 모으고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사면 검토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국민 요구가 있으면 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같은 날 밤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 측이 “진의가 의심된다”고 비판하자 안 전 대표 측은 “문 전 대표 측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발하며 양측 간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합동연설회 후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가 박정희 딸이 아니었으면 대통령이 됐겠느냐. 무능력한 상속자가 국민의 삶을 결정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연설 내용이 더불어민주당 문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말씀드린 대로 보면 된다. 모든 분이 공감할 것 아니겠느냐”며 즉답을 피했다.
이는 문 전 대표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상속받았다고 꼬집은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이날 서울·인천 지역 투표소 31곳에서 진행된 국민의당 서울·인천권역 순회경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3일 진행되는 충청 경선과 여론조사 20% 합산을 거치면 국민의당 최종 대선 후보가 정해진다.
지난 1일 경기 지역 순회 경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는 전체 2만4,366표 중 77.4%(1만8,870표)를 득표하며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금까지 누적 득표율도 68.23%를 보이며 사실상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예약했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경기 경선까지 누적 득표율 21.16%를 기록했고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9.62%를 보였다.
한편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대세론 잔치판을 벌이던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은 왜 녹색바람이 일어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패닉·멘붕 상태”라며 “호떡집 불난 것처럼 놀라서 호들갑을 떨고 있다. 녹색바람이 언론 탓이라며 트럼프처럼 따라하다가 결국 흑색선전과 네거티브에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호현·빈난새기자 green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