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 합니다’ (극본 하청옥, 연출 백호민) 에서 정해진 역을 맡아 열연 중인 신다은은 회를 거듭할수록 극 중 남편 연봉수(김형범 분)에 대한 감정을 가감 없이 표출하는가 하면 시어머니 백미숙(김보연 분)과 ‘톰과 제리’같은 앙숙 케미로 워킹맘 주부 팬들의 공감과 웃음을 이끌어 내고 있다.
/사진=MBC ‘당신은 너무 합니다’
신다은의 연기변신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정해진 표’ 불만 표출 법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녀만의 남다른 감정표현법을 살펴보자.극 초반 남편 연봉수에 대한 불만을 비교적 속으로 삭히며 참던 것과 달리 최근 방영 분 에서는 쌓아온 감정을 분출해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남편 연봉수의 빨랫감을 집게로 들어올리며 골라내는 모습을 본 시어머니에게 “이제부터 속옷도 따로 돌려 입을 거예요, 더러워서 같이 못 돌리겠어요,” 라고 질색하기도 하며, 감정이 텅 빈 듯 구슬프게 이별노래를 부르는 신다은의 모습은 똑 부러진 해진 캐릭터에 의외성을 주며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지난 주말 방영된 9회에서 신다은은 시종일관 기운 없는 모습으로 축 쳐져 있는가 하면 급격한 감정기복 상태를 선보였다. 걱정스러운 백미숙의 코치로 우여곡절 끝에 연봉수와 백화점 나들이에 나서는데, 백화점에서 만난 고교 동창 때문에 신다은의 감정은 더욱 요동친다. 연신 변호사 연하 남편으로 으스대는 친구 앞에서 연봉수를 막내 외삼촌이라고 소개하며 비참함을 느낀 신다은은 연봉수에 대한 불만과 원망이 더욱 쌓여가는 섬세한 감정연기를 그녀 만의 방식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신다은은 무능력한 남편에 대한 불만과 철없는 시어머니와의 관계에서 본인이 느끼는 감정을 직설적으로 표현, 가끔은 푼수 같은 모습을 선보이며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며느리의 모습으로 주부 팬들에게 사이다를 선사함과 동시에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한편 생활비와 살림을 전적으로 백미숙에게 맡긴 상태에서 또 한번 생활비 문제로 아슬아슬한 부부생활에 위기를 맞게 될 것을 예고한 ‘당신은 너무 합니다’에서 이미 벼랑 끝에 선 신다은의 감정이 또 어떤 방향으로 튈 지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