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수사에 속도내는 검찰...이르면 이번주 소환 가능성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이르면 이번 주 검찰에 소환될 전망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우 전 수석의 비위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실, 창성동 특별감찰반실과 관련된 곳에 보관된 자료 등을 청와대 측에서 임의제출 받아 분석하고 있으며 관계자를 소환하고 있다.

검찰은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의혹 수사를 핵심으로 최근 관련자들을 줄줄이 조사했다. 2014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영화업계의 불공정거래 의혹을 조사했을 당시, CJ E&M을 고발 대상에 포함하라는 청와대 요구에 따르지 않은 뒤 좌천된 것으로 알려진 김재중 전 시장감시국장(현 한국소비자원 부원장)을 참고인으로 부르기도 했다.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최근 재임용된 검사 등도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했다.


검찰은 또 우 전 수석이 세월호 관련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시 수사팀의 실무책임자였던 윤대진(53· 25기) 부산지검 2차장검사(당시 광주지검 형사2부장)로부터 진술서를 받았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는 “세월호 수사 압력 (의혹) 같은 것은 솔직한 얘기로 압력이 인정되는 것”이라며 “영장을 재청구하면 100% 발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했는데 이에 대해선 우 전 수석의 구속영장 기각 이후 활동 기간 만료로 보강 수사를 못 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기록 검토를 마친 뒤 조만간 우 전 수석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에 이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지도 주목된다.

한편 검찰은 수사가 대선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7일 이전에 가급적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주 중반 이후에 소환 등 수사와 관련한 가시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