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선수협 회장 사퇴, 메리트 문제 책임지고 떠난다 "사과한다"

이호준 선수협 회장이 사퇴해 이목이 집중됐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이호준(42) 회장은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논란이 된 메리트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선수협 회장직을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3일 전했다. 지난해 1월 선수협 회장직에 선출된 이후 1년4개월 만에 자리에서 내려오기로 결정했다.

이호준 회장은 “이번 일로 본의 아니게 야구 팬들과 야구 관계자 여러분께 실망시켜드린 점에 대해서 사과한다”며 “최근 WBC 대회의 실패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적 위기 상황에서도 선수들의 입장만을 성급하게 오해를 살 수 있도록 주장했다는 점을 반성한다. 야구팬 여러분께 사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호준 회장의 사퇴는 지난달 27일 ‘선수협 이사회에서 구단이 보너스 수당을 주지 않으면 팬 사인회를 거부하겠다’는 보도가 나오며 불거졌다. 이날 선수협이 곧장 반박 보도자료를 낸 데 이어 이호준 회장이 3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팬을 볼모로 구단과 협상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성난 팬심은 가라앉지 않았던 것.

실제로 지난달 31일 열린 KBO리그 개막 시리즈는 평균 관중이 지난해 1만5536명에서 올해 1만2996명으로 전년 대비 16.3% 줄었다. 안방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 조기 탈락의 무기력한 경기와 태도 논란으로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긴 데 이어 선수협의 메리트 요구 논란이 터져나오며 팬심이 싸늘하게 식어갔다.

이에 이호준 회장이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사퇴했다. 등돌리기 시작한 야구팬들에게 사죄의 의미가 큰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기로 한 이호준 회장은 소속팀 NC의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돼 2군 고양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서경스타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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