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완성차 업체 간의 희비가 엇갈렸다. SM6의 인기에 르노삼성자동차의 실적이 개선된 반면 한국GM은 스파크의 인기가 떨어지며 전체 판매대수가 급감했다. 현대차 그룹에선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와 쏘나타가 잘 팔렸지만 기아차는 주력모델 노후화로 뒷걸음질쳤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총 1만5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났다고 3일 밝혔다. 전달과 비교해서는 31.2% 급등했다. 지난달 출시된 2017년형 SM6가 4,848대로 전체 판매대수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고, QM3도 1,627대 팔리며 힘을 보탰다. QM6의 유럽 진출에 힘입어 수출 역시 1만4,771대로 5.5% 늘었다.
반면 한국GM은 두 달 연속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달 한국GM의 국내 판매량은 1만4,778대로 1년 전보다 12.4% 급감했다. 중형세단 ‘말리부’와 크루즈가 각각 3,616대, 2,147대 나가며 선방했지만 주력인 경차 ‘스파크’가 4.351대로 전년 동기대비 52.6% 곤두박질친 영향이 컸다. 경쟁 차종인 기아차 모닝의 인기가 한국GM 전체의 부진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수출 역시 모든 차급의 판매량이 줄어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3만6,072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현대차 내수는 전년 동기대비 2.6% 늘어난 6만3,765대를 기록한 반면 기아차는 4만7,621대로 5.7% 역신장했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가 1만3,358대가 판매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고, 지난달 출시된 쏘나타 뉴라이즈도 7,578대로 뒷받침했다. 하지만 기아차는 K7과 쏘렌토 등 주력 차종들이 노후화된 영향이 컸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경기 침체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 판매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8%, 12.5% 줄었다.
/조민규·강도원기자 cmk25@sedaily.com